[컨센서스 2019] TD아메리트레이드 “BTC 가격 널뛰어도 기관 들어올 것”

등록 : 2019년 5월 16일 07:00 | 수정 : 2019년 5월 16일 07:46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에 어떤 영향을 줄까? 미국 대형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TD Ameritrade)의 스티븐 쿼크 부사장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14일 미국 뉴욕 미드타운 힐튼에서 열린 컨센서스 2019 패널 토론에 참석한 스티븐 쿼크 TD아메리트레이드 부사장은 “오늘 아침 비트코인 가격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8000달러선을 넘어섰다.

그는 “요며칠 가격이 급등하긴 했지만, TD아메리트레이드가 2017년 12월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처음 출시한지 1년 반이 지나는 동안 가격이 많이 내려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처럼 변동성이 큼에도 우버를 비롯한 다른 종목에 비하면 건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6만명에 이르는 고객으로부터 언제 새로운 (암호화폐 선물) 상품을 내놓을지 문의하는 전화와 이메일이 쇄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금융기관들을 향해, “일단 문을 열기만 하면 엄청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길 촉구했다.

스티븐 부사장은 “TD아메리트레이드가 비트코인 관련 교육 오프라인 행사를 열거나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만들면,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몰린다”고 말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뿐 아니라 그들의 부모 세대도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크다”며, “마치 자녀와 부모가 각자 방에서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시청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운용사들 또한 TD아메리트레이드의 비트코인 선물상품에 “순수 개인 투자자들만큼”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치파스 에리스엑스 대표, 스티븐 쿼크 티디아메리트레이드 부대표, 노엘 에치슨 코인데스크 프로덕트 리드가 현지시간 14일 미국 뉴욕 미드타운 힐튼에서 열린 컨센서스 2019에서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출처=김병철

 

이날 스티븐 부사장과 함께 토론한 토마스 치파스 에리스X(ErisX)대표도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암호화폐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가격 견인 속도가 언론들의 기대만큼 빠르진 않겠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임은 분명하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에리스X는 파생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에리스 거래소(Eris Exchange)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으로, TD아메리트레이드와 DRW를 비롯한 대형 금융기업과 암호화폐 기업 컨센시스 등의 투자·지원을 받았다.

스티븐 부사장은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앞서 SEC의 암호화폐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기관 고객들로부터 그와 같은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 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이끄는 시장이다”라며, “이는 비단 암호화폐뿐 아니라 어느 신기술이든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SEC는 올해 초 접수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두 건의 심사 결과 발표를 연기했다.

스티븐 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증권사 가운데 하나인 TD아메리트레이드가 거래에 나서려면 안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 그래야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규제 당국에게 믿을만한 정보로 신뢰를 줘야 한다. 비트와이즈의 보고서가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부사장은 디지털 자산의 미래를 전망하기에 앞서 현재의 암호화폐 시장 상황을 1990년대의 ‘닷컴 버블’에 비교했다. 그는 닷컴 버블이 꺼지고 나서야 소위 ‘FAANG’라 불리는 페이스북과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의 성공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현상이 곧 재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